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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허리통증이 없이 살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을 밟을 때, 허리 통증이 시작되었으며, 박사 학위 수여 1년전에 허리 디스크가 발생했다. 대학생까지는 운동 및 움직임에 제약이 없었으며, 헬스와 운동을 매우 좋아해서 허리 디스크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대학원 생활은 석사는 2년, 박사는 6년을 하였고, 아마도 그동안 축적 된 안좋은 자세와 운동량 부족으로 허리에 부담이 간것 같다. 처음부터 허리 디스크 증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서서히 몸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었고, 나는 그 신호를 무시하며 생활을 하다가 결국 터져버린 것 같다. 대학원 5년차까지는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이상하게 몸의 가동범위가 조금씩 짧아진 것 같다. 가령 스트래칭이 예전같지 않으며, 윗몸일으키기를 할 때 허리쪽에 통증이 있기 시작 하였고, 오래 앉았을 때 허리 뻐근함의 지속시간이 점점 길어졌던 것 같다. 이런 통증이 있음에도 일상 생활을 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으니 나 자신도 간과한것 같다.

나는 군복무를 전문연구요원으로 대체하였다.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으면, 박사과정을 군복무로 대체해주는 제도가 있는데, 이 때 자격요건이 한국사 시험 자격증과 영어 점수다. 외국에서 살다 온 나는 한국사 공부가 쉽지 않았고, 교수님께 양해를 얻어 2주간 학교를 나오지 않고 한국사 공부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이 때, 매일같이 안좋은 자세로 앉아 공부를 하였고, 한국사 시험 전날 내 몸은 이전과 다르게 이상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나는데, 의자에 한시간만 앉아 있으면 종이가 접어졌다가 펴지지 않는듯한 이상한 느낌과 고통이 매우 심했다. 30분 정도 누워있으면 어느정도 회복 되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공부를 계속 강행 하였고, 한국사 시험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날 현관문에서 크게 기침을 하면서 쓰러졌다. 

 

사람들이 나에게 허리 디스크에 어떻게 걸렸냐고 물어보면, 나는 기침을 하다가 허리 디스크에 걸렸다고 말하곤 한다. 아마도 그동안 쌓인 통증과 염증들이 크게 기침을 하면서 허리 디스크가 터졌고, 그 통증을 이기지 못해 쓰러진 것 같다. 처음 겪는 고통이었고, 쓰러진 상태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으며, 그대로 하루밤을 자고 다음날 병원에 가서 각종 검사를 받았다. MRI, CT 등등등, 많은 검사를 하고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 들은 말은, 허리가 매우 안좋은 상태이며, 디스크가 터져서 앞으로 평생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한다. 

- 추 후 MRI 사진 삽입 예정-

꽤 날렵했던 나는, 이전 처럼 움직일수가 없다. 허리 디스크가 터진지 벌써 4년. 내 행동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 예전처럼 뛸수도, 앉을수도 없다. 양반다리를 하며 앉는것은 매우 큰 통증을 수반한다. 현재 좋은 직장에 취직한 나는 회식 자리에 참여하면 매우 고통스럽다. 보통의 회식자리는 좌식을 하고 음식을 먹으니간. 결혼을 한 지금, 와이프와 장을 보러 나가면 무거운것을 예전처럼 들수가 없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 무거운것을 들을 일도 종종 생기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료를 만들 때,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너무 아파 체력 소모도 다른 사람에 비해 2배는 심한 것 같다. 

참 건강했었는데, 안좋은 습관으로 그 건강이 무너지는것은 한순간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겨울 스포츠도 (보드, 스키) 앞으로는 영영 못할것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허리 디스크는 건강한 사람한태도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허리가 정말 중요하다는것을 조금이나마 일깨워 줬으면 한다.

스키와 스노우보드, 앞으로는 즐기기 매우매우 어려울 것 같다.

4년동안 통증을 버티면서 살아온 것만은 아니다. 허리 디스크가 터진 이후에는, 재활 훈동을 알아보고 열심히 수행 하였다. 교내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PT를 받을 수 있어 재활을 열심히 하였고, 실제로 약 1년동안 재활 후에는 놀라운 속도로 허리 고통이 없어졌다. 하지만, 내 허리는 예전의 허리가 아니기에 재활이 멈추면 허리 고통은 다시 찾아온다. 아마 1년동안 운동한 효과는 약 반년정도 지속된 것 같다. 박사학위를 받고 취업을 하면서 운동하는 빈도가 점점 줄어들었고, 결국에는 내 허리 상태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다들 그렇듯이, 취업하고 나면 직장 스트래스와 업무양 때문에 퇴근 후 운동하고 싶은 의욕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현재 나는 허리 디스크 통증을 수반하면서 살고 있다. 이대로는 정말 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수술을 하고 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매일매일 운동 일지와 그날 허리 건강상태를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현재는 재활 때 배운 스트래칭과, 집에서 걷기 운동 (러닝머신)을 이용하여 최대한 허리 건강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2020년 10월 03일 오늘 수행한 허리 디스크 운동은 다음과 같다.

- 기상 후 30분간 스트래칭

- 30분간 걷기 (러닝머신, 속도 : 5)

- 저녁식사 후 30분간 스트래칭

- 30분간 걷기 (러닝머신, 속도 : 5)

- 골반 및 복근 운동

확실히 운동하고 나면 운동 안했을 때와 허리 상태가 매우 다르다. 오늘 시작한 이 루틴을 길게, 그리고 평생 갖고 가서 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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