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올해 가장 화두가 되는 인물 중 하나이다. 예전부터 그 이름을 듣기는 했지만 많은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나는 졸업이 훨씬 중요했기에..). 2020년, 코로나 19가 발생하면서 주식 시장이 폭락했다. 하지만 이런 폭락 사태에도, 미국의 테슬라 기업은 엄청난 상승세에 비해 그 하락폭이 크지 않았고 현재도 높은 주가를 유지 중이다. 도대체 테슬라는 어떤 기업이고, 그 기업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어떤 사람일까?
Elon Musk. 일론 머스크 또는 엘론 머스크로 검색이 많이 되던데, 해외 유튜브에서 Elon Musk를 부르는 발음을 들어보니 일론 머스크가 맞다. 아마도, 앞에 "E"는 그대로 발음하면서 이름을 부르는 것 같다. 내가 일론 머스크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가 공상 과학쪽에, 그리고 영화에서 나오는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과학 기술들을 현실화하는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신소재과에서 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첨단 신소재, 가령 예를 들자면 그래핀, 탄소 나노튜브, 실버 나노와이어와 같은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하여 전극을 만들고 디바이스를 만드는 실험들을 많이 수행하였다. 자연스럽게 이쪽 계열에 일하는 사람을 관심을 갖게 되었고, 현재는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에게 매료되어 있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를 만들고, 로켓을 만들며,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solar city를 꿈꾸고, 더 나아가 이런 기술들을 이용하여 지구인이 화성으로 이주하여 화성에 정착할 수 있게 만드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학도들의 목표는 보통 하나로 통일된다. 많은 과학 기술을 이해하고 발전시켜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 이다.것이다. 내가 지금 취업한 S사의 대기업 목표도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여 인류의 삶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어떠한 삶을 살았기에, 그리고 어떠한 계기로 이런 목표들을 갖게 된 것일지 매우 궁금하다.
일론 머스크는 어려서부터 책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굉장히 똑똑한 편이여서 한번 읽은 책은 복사하듯이 기억해 낼 수 있었고, 학창 시절 학점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특히 만화책과 공상소설을 좋아해서 자기만의 무의식 주의로 자주 빠졌다고 하는데, 주변에서는 이를 청각장애 현상으로 걱정을 하고 아데노이드 절제 시술까지 받았다고 한다.
※ 아데노이드 절제술이란?
아데노이드는 편도선의 한 종류로, 호흡과 관련된 역할을 담당하는데 보통 3-4세경 비대해졌다가, 사춘기가 지나면서 사라진다고 한다. 평소에 코로 숨을 쉬기 어렵거나, 잦은 편도염에 의해 아데노이드 비증을 갖은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스트레스 및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코골이와 수면 장애에도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아데노이드 절제술이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똑똑했던 일론 머스크는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샌드펀 시티몰에서 컴퓨터를 처음 보았고, 이때 컴퓨터의 매력에 매료되어서 아버지께 부탁하여 VIC20이라는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컴퓨터를 구입하였을 때 부록으로 같이 제공 되었던 베이식 프로그래밍 언어 책도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 걸려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4일 만에 독학하여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공부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하여 12살에 컴퓨터 게임을 만들었고 이를 500달러에 파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렇게 똑똑했던 일론 머스크는 사교성이 조금 부족하였는데, 남을 지적하기를 좋아해서 타인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였고 항상 외톨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자라나면서 확고한 목표를 갖게 되는데, 인류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다 인류의 미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던 중 소행성 충돌과 기후 변화 또는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인류가 살아남으려면 다행성종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뭐... 틀린말은 아니다.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 적은, 적어도 내가 태어난 이후로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19와 같은 질병들은 앞으로 무수히도 많이 생겨날 것이고.. 분명 어느 순간 위에 언급한 여러 상황들에 의해 인류의 생존이 위협을 받는 순간이 오긴 올 것 같다.
일론 머스크는 17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캐나다로 떠났고, 엄청난 학구열을 불태웠다고 한다. 졸업 후 인터넷 사업의 성장과 함께 관련 사업을 고민하던 중, GLIN (Global Link Information Network) 회사 창업을 진행한다. 여기에 작은 일화가 있는데, 일론 머스크가 실리콘 밸리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중 전화번호부를 판매하는 옐로페이지의 세일즈맨이 머스크에게 찾아와 인터넷에 회사 정보를 등록해 기업을 홍보해주겠다고 제안 하였으나 일론 머스크는 이를 거절하였고, 대신에 자신이 기업의 정보를 온라인에 등록하는 일을 하기로 동생과 같이 고민하였다. 당시 구상한 아이디어는, 내 근처에 피자가게가 어디에 있고, 또 그곳에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아이디어였다.
어찌 보면 일론 머스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당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요즘에야 주변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되고 있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GLIN을 창업한 일론 머스크는 자신은 코딩을 담당 하였고, 동생은 영업을 담당.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2만 8천 달러를 지원받아 사무실을 빌리고 장비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였다고 한다. 사업이 잘 되었는지, 1996년 초 한 벤처 회사 (MOHR DAVIDOW)로 부터 3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회사명을 Zip2로 바꾸었고, 이때 받은 창업비용을 이용하여 고급인력을 영입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매우 유명한 휴렛 팩커드 랩스와, 실리콘그래픽스에서 근무한 엠브라스를 영입하여 사업을 확장해 나갔고, 사업이 잘 되었는지 1999년 2월 컴팩 (COMPAQ)이 ZIP2를 700만 달러를 주고 매입하겠다고 제안하였다. 이 때, 이사회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투자자는 투자금의 20배, 머스크와 동생 킴벌은 각각 2200만 달러와 1500만 달러를 받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한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일론 머스크는 Zip2 회사를 처분하고 어마어마한 수익을 달성하였다 (2200만 달러). 당시 엄청난 부자가 된 머스크는 고급 아파트, 100만달러 맥라렌 F1 스포츠카, 그리고 비행기를 구입하였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엄청난 부를 자랑하고 싶어 CNN 뉴스에 제보를 했다고 한다. 정말 자유로운 영혼이다..ㅠㅠ
하지만 수익금을 흥청망청 사용한것만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꿈을 위해 다른 도전을 한다. 1993년 3월 자신이 Zip2 회사를 매각하며 달성한 수익금 대부분을 X.COM이라는 금융기업에 투자하여 설립한다 (그래도 비행기에 스포츠카, 그리고 호화로운 고급 아파트가 있으니 뭐...). 또한 유명한 인재들을 영입하는 돈을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애드호, 해리스프리커, 크리스토퍼 페인과 같이 유명한 인재를 영입하여 4명이서 X.COM의 공동 설립자가 된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거액을 투자하였기에 최대 주주가 된다). X.COM의 사업 계획은 사람들이 조금 더 간편하게 금융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데 초점을 두었다. 이들의 목표는 혁신적인 뱅킹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불필요한 수수료를 없애고, 이메일만 이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쉽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 결재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들이 개발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20달러짜리 현금카드를 제공해주고, 다른 고객을 소개할 때마다 10달러짜리 현금카드를 주는 마케팅을 도입하여 많은 고객을 짧은 시간 안에 확보하였다. 일론 머스크의 뛰어난 마케팅 능력으로 서비스 론칭 2달 만에 가입자 20만 명을 확보하였다.
당시 X.COM의 경쟁회사인 CONFINITY (창업자 맥스레브친, 피터티엘)와 박 터지게 경쟁하여 양사 모두 많은 돈을 소비하였으나, 그 타격이 서로에게 매우 커 X.COM이 합병하는데 협의하였다. 이에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뱅크에서 각각 1억 달라를 투자하는 등, X.COM의 고객 이용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고 승승장구하였다.
하지만 워낙 큰 두기업의 갑작스러운 합병으로 인하여 서로 간 문화 차이가 발생하였고, 이에 적응 못한 많은 직원들은 알게 모르게 불만이 쌓이기 시작하였다. 또한 CONFINITY 창업자 피터티엘은 합병 두 달 만에 사임을 하는 사태도 벌어졌는데, 많은 불만을 갖고 있는 직원들은 일론 머스크 몰래 회사에서 몰아내고 피터티엘을 CEO로 복귀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일론 머스크가 CEO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이후 E-bay가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매입하면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던 일론 머스크도 약 2억 5천만 달러를 받게 된다.
일론 머스크는 어렸을 적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화성이주재단을 설립하였고, 이에 2000만 달러를 지원하여 인류를 화성에 이주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달라고 요청하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같이 참석하였는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 항공공학, 전기공학, 응용물리학 등에서 눈부신 학문적 자질을 갖춘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또한 로켓을 직접 만들기 위해 다양한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하였고 2002년 6월 SPACE X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였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50년 동안 우주항공산업이 전혀 발전이 없었음을 주장하였고, 필요 이상으로 로켓을 비싸게 만들어 개발 진척이 더디다고 주장하였다. 마침 E-bay가 스페이스X를 매입하면서 일론 머스크는 1억 달러 이상을 SPACE X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타페닝이 2003년 7월 1일 테슬라 모터스를 설립하였고, 시제품을 위해 700만 달러를 필요로 하였는데, 여기에 일론 머스크가 투자를 하면서 최대주주이자 회장으로 등극. 이후 테슬라는 2년 후인 2006년 5월 직원 100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였고, 7월 자신들의 성과를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테슬라가 내세운 EP1 및 EP2 시제품은 제로백에 도달하는데 불과 4초밖에 걸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나, 테슬라 설립자 중 한 명인 에버하드가 실제 제조비용을 실제 원가보다 높게 보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들통나면서 CEO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었고, 이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CEO로 등극되었다.
여기까지 간략하게 일론 머스크의 업적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편 부터는 일론 머스크가 해왔던 일들, 새로운 기술,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금 더 상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 )
일론 머스크 - 땅굴파는 남자, 보링 컴퍼니 ② (4) | 2020.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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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 스타링크 ③ (0) | 2020.12.06 |